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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근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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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살면서 그동안 여러 근교 여행지는 많이 다녀왔는데 휴런 호수(Lake Huron)쪽의 소블비치(Sauble Beach)를 제외하고 다른 곳들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궁금했었는데, 지난 여름 마음먹고 1박 2일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1일차: 그랑밴드 -> 베이필드 -> 고더리치(1박) / 2일차: 킨카딘 -> 소블비치]로 휴런호 아래쪽부터 위쪽까지 쭉 훑어보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1.그랑밴드(Grand Bend)
휴런호 첫 목적지인 여름 휴양지 '그랑밴드(Grand Bend)'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토론토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오세이블 강(Ausable River)이 휴런호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급격하게 굽어지는(Bend)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Grand Bend'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랑밴드 해변가
그랑밴드는 북쪽의 플로리다로 불릴만큼 온타리오주 에서 여름철 해변 휴양지로 알려져 있고 수질 관리가 엄격한 해변에만 부여되는 'Blue Flag'를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곳으로 알고 있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온타리오 호숫가의 다른 여느 곳과는 사뭇 다르게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카페, 아이스크림 집, 비치 하우스등 많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서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6월이라 아직은 초여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과 휴양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해변으로 들어서자 눈부시게 빛나는 에메랄드빛 물결과 끝없는 수평선 그리고 하얀 모래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차를 대고 해변 쪽으로 걷다보면 오세이블 강(Ausable River)과 휴런호가 만나는 지점에 요트와 배들이 길게 정박해 있는데 하얀 모래사장과 한 화면에 담겨 보이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해변은 연중 언제든 방문할 수 있지만, 안내소나 안전 편의시설은 여름 시즌(5월~9월) 동안 운영됩니다.
주차는 해변 바로 옆 공영 주차장에서 모바일 앱(HotSpot 또는 Honk)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2. 베이필드(Bayfield)
그랑밴드에서 고더리치(Goderich)로 향하는 길에,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 경치가 아름답다는 베이필드에 잠시 들렀습니다. 베이필드까지는 21번 도로로 30km정도 북쪽으로 향하면 나오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파이오니어 파크
공원(Pioneer Park) 자체는 아담해서 근처에 편하게 주차를 하고 공원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발 아래로 가파른 절벽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펼쳐진 휴런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위에서 푸른 호수를 넋을 잃고 보느라 아래로 연결 된나무 계단을 따라 해변까지 내려가 보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베이필드 파이오니어 파크에 가시는 분들은 저처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해변까지 내려가 보세요.
3. 고더리치(Goderich)
베이필드에서 고더리치까지 2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약 20분(약 21km) 정도 가면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로 꼽히며 팔각 방사형 광장으로 유명한 고더리치(Goderich)에 닿습니다.
고더리치 해변은 잔잔한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탁 트인 호수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 해변 풍경을 감상한 뒤, 고더리치의 역사적인 명소인 팔각형 감옥으로 향했습니다.
메네세퉁 다리와 선셋 파크 일몰
생생한 감옥 내부와 역사적 여운
마을 전체가 참 예쁘고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1841년에 세워진 역사적인 팔각형 감옥(Huron Historic Gaol)내부를 직접 둘러본 경험은 제게 아주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Huron Historic Gaol
중앙에서 죄수들을 한눈에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팔각형으로 설계되었다고하는 이 교도소는, 외벽부터가 거대하고 묵직한 돌들로 성처럼 높게 쌓아 올려져 있어서 외관부터 시선을 끕니다.
교도소 입구에 들어서서 두꺼운 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좁고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으면 이곳의 묵직하고 서늘한 공기에 마치 죄수가 되어 끌려가는 듯한 긴장감이 듭니다.
복도를 걸어서 들어가면 굵은 쇠창살과 녹슨 자물쇠가 채워진 차가운 감방들이 줄지어 보입니다. 감방 입구마다 붙은 수감자들의 이름과 죄목, 복역 기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감방 안으로 시선을 돌리면 좁은 공간에 낡고 녹슨 철제 침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사방이 차가운 벽으로 막혀 있어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듯합니다.
고문 도구들과 감옥 내부
사소한 물건을 훔친 절도나 오갈 데 없는 부랑죄 같은 가벼운 이유로 들어와 오랜 기간 형을 살아야 했던 이들의 흔적을 보니 180여년 전 그 씁쓸한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고, 또한 이곳이 캐나다 역사상 마지막 공개 교수형(1869년)이 집행되었던 장소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묵직하고 서늘한 역사적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무거운 쇠공과 족쇄를 비롯해 죄수들을 고문하던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교도관들이 쓰던 침대와 가구들, 식사 준비를 하던 주방과 생활 물품들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어 180여년 전 그 시절의 생생한 풍경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직접 감옥에 들어와 볼 일이 또 있을까요? 이곳을 둘러보며 '정말 죄 짓고 살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장소 : 휴론 역사 감옥 (Huron Historic Gaol)
주소: 181 Victoria St. N, Goderich, ON N7A 2S9 (캐나다 온타리오주 고드리치)
운영 시간: 시즌과 요일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르므로,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
관람 시간 및 입장료
운영 기간: 매년 5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계절 운영합니다.
성인 (Adult): $7.50 CAD
시니어: 65세 이상 /학생 $7.00 CAD
어린이 (6~10세): $5.50 CAD, 5세 이하 무료
※ 휴런 카운티 박물관(Huron County Museum)까지 함께 방문 가능한 통합 티켓(성인 $12.50 CAD)
감옥을 둘러본 뒤,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메네세퉁 다리(Menesetung Bridge)로 향했지만 아쉽게도 해가 넘어가는 방향이 산에 가려서 기대했던 일몰 풍경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날은 고더리치에서 출발해 등대가 매력적인 킹카딘(Kincardine) 등 주변 소도시들을 잠시 둘러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모래사장(약 11km)으로 유명한 소블 비치(Sauble Beach)까지 들른 후,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킨카딘 등대와 소블 비치
✦1박2일 동선
1일 차 동선
토론토 → 그랑밴드 (약 220km / 2시간 30분, Hwy 401 W - Hwy 8 W - Hwy 21 N) → 베이필드 (약 32km / 25분, Hwy 21 N) → 고더리치 (약 21km / 20분, Hwy 21 N)
2일 차 동선
고더리치 → 킹카딘 (약 53km / 40분, Hwy 21 N) → 소블 비치 (약 63km / 50분, Hwy 21 N - Bruce Rd 8) → 토론토 (약 220km / 2시간 40분, Hwy 6 S - Hwy 401 E)
A: Toronto (Starting point)
B: Grand Bend
C: Bayfield
D: Goderich
E: Kincardine
F: Sauble Beach (Destination)
[Motel] Cedar Lodge Motel
주소: 157 Huron Rd, Goderich, ON N7A 2Z7, Canada
고더리치에서 1박 2일로 머물기 좋은 아늑한 숙소였습니다. 직원분이 친절하고 객실도 깨끗하며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시설이 이용 가능합니다. 휴런호와 마을 중심가 근처여서 위치도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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