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북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17번 국도 따라 떠나는 수세인트마리 · 수페리어호 · 와와(총 230km), 대자연의 품속으로

거친 파도와 광활한 수평선, 깍아지른 듯한 암벽과 숲, 여기는 북미 10대 드라이브 코스(One of the Top 10 Drives in North America)및 캐나다에서 가장 상징적인 해안 드라이브(Lake Superior Coastal Drive) 중 하나인 수세인트마리 (Sault Ste. Marie)에서 와와(Wawa)까지 이어지는 17번 국도(Trans-Canada Highway 17) 구간입니다.

마치 바다와 같은 짙푸른 수페리어호를 바로 옆에 두고 암벽과 숲을 교차하며 230km를 드라이브하는 구간으로, 훼손되지 않은 웅장한 스케일의 자연속으로 그대로 빠져드는 환상적인 코스입니다.

몇년 전 가을에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의 단풍을 보기위해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2박 3일간의 여정을 떠났습니다. 수세인트마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비 때문에 아가와 캐년 단풍 열차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 코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억에 남았던 그 길을 올해(2026년 5월)에 다시 다녀왔고 아직도 생생한 그때의 풍경과 감동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Day 1] 

토론토에서 아침 일찍 차를 달려 수세인트마리로 향했습니다. 4시간쯤 달려 약 390km 지점인 서드베리(Sudbury)에 도착해서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Old Rock Coffee 카페에 들러 잠시 쉬었다가 다시 차를 달려 약 10시간(700km) 만에 첫 목적지인 수세인트트마리에 도착했습니다.

수세인트마리 (Sault Ste. Marie)

세인트메리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마주 보고 있으며, 수페리어호와 휴런호를 잇는 수로의 길목이자 17번 국도를 따라 수페리어호 해안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입니다.

≫세인트메리 강 보드워크(Waterfront Walkway)


호수처럼 넓은 세인트마리 강가를 따라 2.6km에 달하는 보드워크를 걸으니 4월의 강바람이 코끝이 시릴 정도로 쌀쌀했지만 강 너머 미국 땅이 보이고 그 위를 지나가는 거대한 화물선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 참 청량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세인트마리 도심 벽화 (Downtown Murals)

수세인트마리 도심 벽화 (One of many Downtown Murals)

수세인트마리는 시 차원에서 벽화 작업을 적극 장려하는 도시답게, 도심 곳곳에 숨겨진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발견하며 고즈넉한 거리 풍경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DAY 2]

수세인트마리~와와 17번 국도 드라이브 (약 220km 구간)

►치페와 폭포 (Chippewa Falls)

수세인트마리를 출발해 17번 국도를 따라 55km(50분)정도 달리다 보면 도로 근처에 거친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물양이 엄청나서 보기만 해도 시원한 치페와 폭포를 만납니다.

폭포 옆에는 캐나다 '그룹 오브 세븐'의 화가인 A. Y. 잭슨이 이곳을 그린 작품이 이젤로 서 있는데, 작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바차와나 베이 & 보야저 로지 (Batchawana Bay & Voyageurs' Lodge)

The famous apple fritter from Voyageurs' Lodge

치페와 폭포를 지나 약 12km 정도 이동하면 탁 트인 백사장 해변이 펼쳐지는 바차와나 베이가 나타납니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이곳에 있는 보야저 로지(Voyageurs' Lodge)에서는 유명한 애플 프리터(Apple Fritter)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갓 튀겨내 설탕이 묻어있는 손바닥만한 도넛이었는데, 줄이 길어서 30분을 기다려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와와(Wawa)까지 가는 중간에 주유소가 이곳뿐이라, 혹시 기름이 부족하다면 지나치지 말고 꼭 주유를 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 아가와 베이 (Pancake Bay & Agawa Bay)

보야저 로지에서 팬케이크 베이를 지나 약 60km(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원주민 암각화(Agawa Rock)로 유명한 아가와 베이에 도착합니다. 저는 일정상 아쉽게 들르지 못하고 지나쳤지만,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둘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 캐서린 코브 (Katherine Cove)

Beautiful Beach by Katherine Cove

아가와 베이에서 약 18km 정도 가면 나오는 캐서린 코브는 투명한 호수와 동글동글한 자갈 해변이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니 아무도 없는 적막 속에서 자연의 순수한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룹 오브 세븐'의 화가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올드 우먼 베이 (Old Woman Bay)

A lady sitting by Old Woman Bay

캐서린 코브를 지나 북쪽으로 약 45km를 더 달리면 올드 우먼 베이에 닿습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헤매던 원주민 할머니가 슈페리어호가 내려다보이는 벼랑 끝에서 영원히 돌로 굳어졌다는 슬픈 사연이 깃든 곳입니다. 

그 전설 속 이야기처럼, 거대한 암벽의 옆 모습이 늙은 여인의 얼굴을 고스란히 닮아 있어 '올드 우먼 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늙은 여인의 옆 모습을 닮은 거대한 암벽과 끝없는 수평선 그리고 파도치는 백사장, 그곳을 따라 진눈깨비를 맞으며 걸으니 엄숙함마저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거칠어진 날씨에 차 안에서 풍경을 감상하다가 와와(Wawa)까지의 남은 일정을 보내고 수생메리로 돌아가는 길에 올드 우먼 베이에 다시 들렀습니다. 

너무 아쉬웠던 마음에 다시 찾았을 때는 거짓말처럼 맑아진 날씨에 푸른 하늘, 하얀 물보라가 이는 호숫가에 한참을 머물다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 와와(Wawa)

Wawa and Goose

와와(Wawa)라는 지역 이름은 오지브와(Ojibwe) 원주민 언어로 '기러기(Wild Goose)'를 뜻합니다. 트랜스캐나다 고속도로가 개통될 당시 도로가 마을 중심부를 비켜 지나가는 바람에,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마을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으로 거대한 거위 조형물을 세우게 된 것이 지금 이 지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올드 우먼 베이를 지나 북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와와에 도착합니다. 도로변에 세워진 큰 기러기 조형물앞에서 주변 경관을 잠시 둘러본 뒤, 다시 수세인트마리로 내려오는 길에 올드 우먼 베이에서 한참을 머물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제 곧 계절이 바뀌고 단풍이 들면 17번 국도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습니다. 몇년 전 봤던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합니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가서 아가와 캐년 단풍 열차도 타고 17번 국도를 드라이브하고 싶습니다.

[DAY 3] 토론토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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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Quality Inn & Suites Bay Front

주소: 180 Bay St. Sault Ste Marie (ON) Canada, P6A 6S2

2박에 240불 비성수기 가격이었고 가성비 좋은 숙소였습니다.

🍁 아가와 캐년 단풍열차 (Agawa Canyon Tour Train)

  • 위치 (탑승장소): Tour Train Depot, 87 Huron St, Sault Ste. Marie, ON

  • 소요 시간: 총 약 10시간 소요 (오전 8시 출발 ~ 오후 복귀)

  • 운행 시즌 (가을 단풍 성수기): 매년 9월 15일 ~ 10월 18일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기 시즌)

  • 이용 요금 (가을 성수기 기준, 세금 별도): 전 연령(성인/아동 통합): CA$ 170 (9월 15일 이후 단풍 시즌 요금) (참고: 여름 시즌인 8월 1일~9월 14일에는 성인 CA$ 154, 경로 CA$ 125, 청소년 CA$ 78 등으로 운영됨)



 토론토 (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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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수세인트마리 (첫 번째 경유지 / 최종 복귀 장소)

B: 치페와 폭포

C: 팬케이크 베이

D: 아가와 베이

E: 캐서린 코브

F: 올드우먼 베이

G: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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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인트마리 (일정 마무리)

※이번에 소개한 하이웨이 17번 코스는 밴쿠버의 '씨 투 스카이 하이웨이(Sea-to-Sky Highway)'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와 나란히 견줄 만한 캐나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입니다. 다음에 씨투 스카이 하이웨이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도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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